bol d architects

노인회관의 증축은 기존의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한다. 거주환경변화의 최소화는 어르신의 심리적 안전과 이용편의를 위하면서, 동시에 시공상의 문제요소를 사전에 줄여 공사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우리의 제안은 기존 동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대비 2대만 감소된 주차면은 필로티 하부에 놓여 기후상황에 영향받지 않는다. 보행자 동선은 안전보행로를 신설하고, 기존 건물의 주출입구와 나란히 설치하였다. 기존 수목은 보존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는 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쾌적한 거주환경의 조성은 주변을 수용함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가능해진다. 기존 건축물과의 이격은 노인회관의 독자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다. 다만, 연결 브릿지를 계획하여 코어 간의 연결을 통해 원활한 수직동선을 제공하고, 외부공간의 공유는 휴게를 통한 교류를 조장한다.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 위치한 건물은 상호간의 관계를 확장해주어야 한다. 이는 공간 활용의 측면에 그치지 않고, 자연으로의 바람길과 조망을 열어주면서 내.외부의 쾌적한 환경조성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저탄소·친환경 건축은 패시브디자인을 통해 구현 가능하다. 북측면 증축으로 인한 환경적 불리함은 태양고도와 지형에 의한 미세기후 등을 섬세하게 살피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차례의 조정을 거치면서 극복될 수 있다. 종합복지동으로부터 10.2M를 이격함과 동시에 대강당의 큰 스케일의 벽면에 비켜서 배치하였다. 또한 수직적으로는 1층을 공원으로 열어두고, 주요 거주공간을 최상층에 배치하여 동절기에도 채광에 문제가 없도록 계획하였다. 특히 최상층의 오픈테라스은 채광뿐 만 아니라, 원활한 공기순환을 조정하는 장치이다.